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주택대출 스톱, 전세자금 증가


8·2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월 1∼29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71조6971억원으로 8월(71조8475억원)보다 오히려 1504억원이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72조215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역시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현재 총 12조8895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였다. 이는 전월에 비해 493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의 경우 전월에 비해 대출 잔액이 늘었지만 대부분 은행 간 경쟁적인 집단담보대출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8·29 대책에 따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38조5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8조3292억원)보다 2140억원 증가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전월보다 1336억원 늘어난 28조6007억원의 대출잔액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1조503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715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측은 “집단담보대출이 발생, 전월에 비해 잔액이 증가한 것일 뿐 8·29 대책에 따른 영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전세자금대출(기금 제외한 자체 상품)은 지난달 29일 기준 총 738억원으로 지난 1월 368억원에 비해 37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월 1440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난 2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497억원이었던 하나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30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이 가파르다. 지난 1월 기준 3200억원이던 전세자금대출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5315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중 우리은행이 취급한 기금 전세자금대출은 5조2175억원에서 5조8688억원으로 올 들어 6513억원이나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시장 여파로 이렇다할 변화가 없지만 전세자금대출은 매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자금 대출 증가는 최근 껑충 뛰고 있는 전셋값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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