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9일 수요일

제약주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난해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
중 절반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쌍벌제 등 급변한 영업환경 때문으로 분석되는
데 이들의 부진은 외국계 제약사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
면 지난해 상위 10대 국내 제약사의 총 원외처방액은 전년에 비해 0.9% 감소했다. 외
래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을 말하는 원외처방은 국내 제약사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중외제약한독약품이 각각 -12.0%,
-9.4%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도 마이
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상대적으로 외국계 제약사는 상황이 좋았다. 화이자, 노바
티스 등 대표적 외자제약사 네 곳의 원외처방액은 평균 4.2% 증가했다.

국내사와 외
자제약사간 실적이 엇갈린 것은 쌍벌제 시행 등 영업 관련 규제가 강화된 탓으로 풀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리베이트 수수행위가 줄어들며 의사들의 처방패턴이 국산약에
서 외국약이나 중소형 제약사 제품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제약사들의 마케
팅 활동이 극도로 위축되며 전반적인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해 들어선 회복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
스트는 "산업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축됐던 영업활동이 정상화 될 것"이라며 "
그 외 새로 추진되는 제도 등도 실적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입장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는 '대형병원의 약제비 환자 부담액을 2배 가량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이다. 동네병원 환자가 늘어나면 의원급 영업에 강한 국내 제약
사들이 외자제약사의 매출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또 쌍벌제 시행 직전인
지난해 3분기 쯤 중소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리베이트가 성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효과가 사라지는 올 상반기부터 상위 제약사들로의 처방 복귀도 점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까지 연매출 규모 5000억원에 달하는 복제약 시장이 새로 열려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제약사들의 성과
가 나타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업계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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