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7일 일요일

모빌리언스

[맞수기업] 휴대폰 결제 `양강` 다날 vs 모빌리언스

지난 연말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스마트폰 열풍에 휩싸였다. 이전에도 옴니아2, 블랙잭 등 스마트폰이 일부 유통됐지만 아이폰의 파급력은 이동통신시장을 스마트폰으로 재편할만큼 위력을 떨치고 있다.

아이폰 인기로 증시도 스마트폰 관련 수혜주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부품 등 주로 장비 산업 수혜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 이동통신시장에서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가장 큰 부분은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다.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 출시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애플리케이션 판매 장터인 `앱 스토어`였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도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컨텐츠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반 휴대폰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스마트폰까지 넘보는 소액결제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다날과 모빌리언스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다날, 해외 진출로 신성장동력 확보

다날은 1997년 설립된 유무선 소액결제 전문업체로 지난해 주가 상승률 1370%를 기록한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휴대폰 결제 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사실 휴대폰 소액결제는 국내 결제 시장에 자리잡은지 10여년이 되가는 완숙한 시장이다. 국내 시장 구도도 다날과 모빌리언스 등이 독과점한 상태로 수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날은 이같은 정체를 해외 시장 진출로 정면돌파하는 길을 택했다.

증시는 다날의 시도에 주가로 화답했다. 다날이 버라이존 등 미국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소액결제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한 소식은 아직까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 온라인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체돼 있는 결제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업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모빌리언스, 휴대폰 결제 시장 1인자 아성

다날이 소액 결제로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숨은 1인자는 모빌리언스다. 모빌리언스는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된 휴대폰 결제 시장에서 9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3년 연속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며 기존 휴대폰 결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실 휴대폰 결제 시장은 제휴선과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유선 인터넷과 유사한 형태로 결제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휴대폰 번호에 기반한 소액 결제에 익숙해진 사용자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빌리언스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모빌리언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대주주 문제다. 모빌리언스의 대주주는 이니시스인데 이니시스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모빌리언스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고 경쟁사 다날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지 않은 점도 투자자가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해외 진출 성공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가 갈릴 듯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컨텐츠의 사용처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모빌리언스에 직접 수혜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콘텐츠 거래 증가와 함께 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 도서, 티켓 등도 가세하면서 올해 휴대폰 결제 거래금액은 지난해보다 17.5% 늘어난 2조1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날의 경우 해외 진출,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개시 등 신규 사업 행보가 주가에 반영될 경우 더 큰 파괴력을 지닌다는 평가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게임 `로코` 서비스가 하반기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모빌리언스 (3,380원 상승10 -0.3%)는 '기본기'가 돋보이는 회사다. 국내 IT벤처업계에선 '잘 나간다' 싶으면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 사업을 찾아나서는 일이 다반사지만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곁눈질없이 휴대폰 전자결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9년 연속 점유율(51%)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쌓은 기술력과 경쟁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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