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1일 수요일

CDS, CLN

요즘 언론 지면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중 ‘CDS’라는 게 있다. 풀어 보면, 신용(CㆍCredit), 디폴트(DㆍDefault), 스왑(SㆍSwap)에서 머릿글자 C, D, S를 따왔다. CDS는 쉽게 신용 위험을 거래한다는 것으로 풀어 쓸 수 있다. 최근 미국 금융위기 원인 중 상당부분이 CDS 거래에서 발생했고, 국내에도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증권사, 보험사 등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개인들 역시 CDS와 연계금융상품에 투자해 적잖은 손실을 봐야 했다.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 CDS에 대해 알아야, 앞으로 좋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CDS의 구조를 알아보자. ▶CDS란= 일단 개인들은 직접적으로 CDS를 거래할 수 없다. CDS는 주로 준거자산(국가 혹은 기업)을 기초로 한 채권, 대출 등의 위험성을 기초로 스왑거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국내 A사를 준거자산으로 한 CDS 계약을 보자. A사의 3년 만기 채권을 대상으로 증권사인 B사는 생명보험사인 C사와 CDS 거래를 한다. 계약기간 2년 동안 준거자산이 된 A사의 3년 만기 채권이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생명보험사 C사는 증권사인 B사에 매 분기마다 2%의 프리미엄을 주는 계약을 맺는다. 이 때 B사를 보장매도자, C사를 보장매수자라 부른다. 2년 동안 부도(Default), 지급불이행(Failure to Pay), 채무재조정(Reconstructuring) 등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C사는 B사에 분기마다 2%의 프리미엄, 즉 이자형식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2년 동안 100억원의 계약이 체결됐다면, 2억원의 프리미엄을 1년에 4번 나눠, 분기별로 5000만원씩 C사는 B사에 지불한다. 그러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상황은 복잡해 진다.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B사는 즉시 C사에 계약금인 1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C사에게는 엄청난 수익이 생긴다. 이후 C사는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해 가격이 급락한 A사의 채권을 당초 시장가격에 맞춰 100억원 규모를 사 B사에 돌려 줘야 한다. 준거자산 A사가 부도가 난다면, 당초 100억원이었던 채권 가격은 급락해 10~20억원 정도에 거래된다. 최근 파산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의 채권 가격은 당초 시장가격의 17%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연히 C사는 80억~90억원 가량의 수익이 난다. 가장 간단한 CDS의 구조 시스템이다. CDS상품은 국가, 기업의 만기별로 무수히 쪼개져 있는 채권을 준거자산으로 해 거의 무한정 만들어 질 수 있다. 여기에 준거자산이 단일한 싱글(Single) CDS부터 2~3 혹은 100여개 이상의 국가, 기업으로 조합된 복합적인 CDS까지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무한한 상품이 만들어져 거래되고 있다. ▶CDS에서 신용연계채권(CLN)으로의 파생= CDS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를 할 수 없다. 신용의 문제이고, 레버리지가 위험한 수준이라, 금융시장에서 개인을 시장 참여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해도, 개인이 이에 대한 지급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게 ‘CLN’(Creadit Linked Note)이다.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B사에 1억원을 투자한다. 준거자산 A사를 기초로 했다. B사는 다시 외국계 증권사인 D사와 CDS 계약을 맺는다. 여기서 개인투자자는 보장 매도자, B사는 보장 매수자가 되고, B사와 D사 사이에서 B사는 보장 매도자, D사는 보장 매도자가 된다. B사는 개인이 투자한 1억원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해 6%대의 수익을 올리고, D사와 CDS거래를 통해 받은 프리미엄 2%를 받아 8%의 수익을 올린다. 개인투자자는 채권수익률이 7%인 A사의 채권을 사는 것보다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CLN을 사는 게 낫다. 다만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때가 문제가 된다.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B사는 즉시 D사에 계약금액을 돌려 줘야 한다. 이 돈은 CLN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의 돈에서 나간다. 당연히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면 개인투자자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CLN의 장점, 단점= CLN은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 안정적 채권 수익률에 CDS 거래를 통해 올린 프리미엄을 보장매수자가 개인투자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CLN은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계약기간동안 무조건 갖고 있어야 한다. 직접 채권에 투자한 후 준거자산이 된 A사가 불안하다면, 바로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CLN은 계약기간까지 환매가 불가능하다. 채권 수익은 1년에 한번씩 받을 수 있지만, CLN은 분기마다 한 번씩 수익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직접 주식을 매입해 갖고 있는 것보다, CLN을 갖고 있다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5만원 하던 A사의 주식을 직접 매입했는데, 1년 뒤 주가가 1만원으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CLN에 투자한 뒤 크레딧 이벤트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한 수익률에 B사가 D사와 CDS 계약을 통해 분기별로 받은 프리미엄까지 챙길 수 있다. ▶개인들의 CLN투자 뭘 봐야 하나= 일단 CLN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봐야 한다. 얼마나 잘 CLN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준거자산인 A사가 어느 정도의 신용등급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계약기간 동안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의 대부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석렬 대우증권 FICC부 차장은 “준거자산을 꼽을 때 AA이상의 기업 그리고 이런 CLN를 발행한 발행사의 신용도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개인들이 CLN이라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줄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